북한 남성, MDL 돌파! '무장 해제' 귀순인가 침투인가..20시간 사투 끝 신병 확보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 감시장비에 이 남성이 처음 포착된 시각은 3일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였다. 그는 중서부 전선 지역의 수심 약 1미터 정도 되는 얕은 하천에서 발견되었으며, 주간에는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수풀이 우거진 지형을 이용해 은폐를 시도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군은 해당 인원을 식별한 즉시 추적 및 감시 태세를 유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장시간의 관찰 끝에, 군은 야간에 특수 작전팀을 투입하여 해당 남성에게 접근하는 '정상적인 유도 작전'을 개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작전팀이 접근하자 남성이 '누구냐'고 물었고, 이에 팀장인 중사가 '우리는 대한민국 국군이다. 안전하게 안내하겠다'고 답하며 그를 안전하게 비무장지대(DMZ) 밖으로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첫 식별 시점부터 신병 확보까지 약 20시간에 걸친 긴박한 작전이 밤 11시 이후까지 이어졌다. 확보된 남성은 자신이 민간인임을 밝혔으며,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비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귀순이 이루어진 지역은 북한이 최근 MDL 일대에서 철책 보강 작업과 대전차용으로 추정되는 방벽을 쌓는 등 전방 경계를 강화해왔던 다른 지역과는 달리, 그러한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곳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지역은 미확인 지뢰가 산재하고 수풀이 매우 우거져 있어 이동이 쉽지 않은 험준한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유엔군사령부에 공유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이번 귀순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여 북한의 내부 상황 및 귀순 동기 등을 파악하고, 향후 접경 지역 경계 태세 강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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