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늑대' 등장에...젠슨 황, 중국에 '심쿵'했나?

지난 16일 중국중앙(CC)TV는 인민해방군 76집단군 소속 보병 부대가 로봇 늑대와 드론을 동원해 구릉지에서 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주하이 에어쇼에서 공개된 로봇 늑대가 실제 중국군 훈련에 투입된 첫 사례로, 무게 70kg의 이 로봇은 등 부분에 소총이나 정찰 장비를 탑재하고 수색, 목표물 확인 및 타격 임무를 수행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푸첸사오는 "전투에서 로봇 늑대가 드론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며, "전장에서 로봇을 마주치면 심리적 압박이 크고, 파괴해도 다른 로봇이 계속 나타나 결국 항복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이 미래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AI 기술력을 극찬하며 로봇 시스템이 AI의 다음 물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 개막식에 연사로 나선 황 CEO는 "중국의 공급망은 기적"이라며, "딥시크, 알리바바, 텐센트, 미니맥스, 바이두의 어니봇 같은 중국의 AI 모델들은 '월드 클래스'이며 AI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치켜세웠다. 대만 출신인 그는 이날 처음으로 중국어로 연설하고 중국 전통 복장인 '당복'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AI의 다음 물결은 로봇 시스템"이라며, "10년 안에 공장은 AI로 구동될 것이고, 로봇이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AI 스마트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에서 수백 건의 프로젝트가 엔비디아 플랫폼을 통해 공장 설계와 최적화, 로봇 훈련에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방문 직전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이었던 AI 칩 H20의 중국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직접 발표하며,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군의 로봇 늑대 훈련 공개와 엔비디아 CEO의 중국 AI 및 로봇 산업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AI와 로봇 기술이 군사 및 산업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AI 기술이 가져올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윤리적, 사회적 영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함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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