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스릴'이 '360도 공포'로..사우디 놀이기구 추락, 23명 부상 비극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놀이공원에서 대형 놀이기구가 운행 도중 공중에서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23명이 다쳤으며, 그중 3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 인근 타이프의 알 하다 지역에 위치한 산악 리조트 테마파크에서 벌어진 이 참사는 전 세계에 놀이공원 안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놀이기구는 '360 빅 펜듈럼'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자이로스윙 형태의 놀이기구로, 탑승객을 태운 원형 회전부가 거대한 추처럼 좌우로 흔들리며 360도 회전하는 아찔한 스릴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사고 당시 SNS에 급박하게 올라온 영상에는 놀이기구가 맹렬히 회전하며 공중을 가르던 중, 갑작스럽게 중앙 지지대 중 하나가 절단되는 끔찍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지대가 파손되자 통제력을 잃은 원형 회전부는 반대쪽 구조물에 맹렬히 충돌한 뒤, 수 미터 아래 지상으로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이 충격으로 인해 일부 탑승객들은 안전장치가 무색하게 놀이기구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등 참혹한 장면이 목격되었다. 

현장에 있던 수많은 목격자들은 사고 직후 터져 나온 비명과 함께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전하며 당시의 공포를 생생히 증언했다. 부상자들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상자 3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우디 국영 언론 아랍뉴스에 따르면,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놀이기구의 핵심 부품인 중앙 지지대가 운행 중 공중에서 갑작스럽게 절단되면서 기구가 붕괴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단순한 오작동을 넘어선 구조적 결함이나 유지보수 관리의 심각한 부실 가능성을 시사한다. 놀이기구는 수많은 이용객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시설인 만큼,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철저한 유지보수가 필수적이다. 

 

사고 발생 직후, 타이프 행정 책임자인 사우드 빈 나하르 빈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는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방지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해당 놀이공원의 전면 폐쇄를 지시했다. 

 

현재 사우디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를 진행 중이며, 놀이기구 제조사 및 운영사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