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들, 폭염 속 프리미엄 보양식 대접 받아

이번 특별식은 호랑이가 있는 맹수사를 포함한 약 15곳의 동물사에 총 920kg 규모로 제공된다. 각 동물의 식이 습관과 영양 요구량을 고려해 단백질이 풍부한 우족과 닭고기, 수분과 영양이 가득한 과일과 채소 등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맹수사에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들에게는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얼음 케이크'가 제공된다. 이 특별 간식은 호랑이들의 체온을 낮추고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우족, 생닭 등 육류로 구성된 맞춤형 건강 보양식도 함께 제공해 영양 균형을 맞추고 있다.
해양관에서 생활하는 오타리아와 점박이 물범에게는 살아있는 메기를 특별식으로 준비했다. 이는 단순한 먹이 제공을 넘어 살아있는 물고기를 쫓는 활동을 통해 동물들의 활동성을 높이고 야생 본연의 사냥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대동물관에서 생활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시아코끼리 3마리에게는 여름 특식으로 사탕수수가 제공된다. 코끼리 전담반 사육사들은 커다란 수영장에 사탕수수를 던져주어 코끼리들이 가라앉은 먹이를 찾기 위해 시원한 물속으로 잠수하게 한다. 이를 통해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야생의 습성을 유도하고 있다.
더위에 지친 하마들에게는 여름철 활력을 북돋아 주기 위해 수박을 비롯한 다양한 과일이 제공된다. 수분이 풍부한 과일은 하마들의 수분 보충과 함께 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소형 동물인 미어캣에게는 사육사들이 특별히 제작한 구조물에 생닭을 매달아 제공한다. 이는 미어캣들의 활발한 먹이 활동을 유도하고 자연 상태에서의 행동 패턴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박진순 서울대공원 원장은 "먹이 풍부화를 통해 동물이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은 단순한 먹이 제공을 넘어 각 동물의 특성과 습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로 폭염 속에서도 동물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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