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의대생 복귀' 위해 파격 조치 단행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돌아온 의대생들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무회의는 그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주재하는 첫 회의로, 정부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한 대행은 의대생들의 복귀 상황을 언급하며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교실을 떠나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생 한 명 한 명의 미래는 물론, 국민과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들이 하루빨리 학업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부의 목표는 국민, 의료계, 정부가 힘을 합쳐 세계적인 수준의 K-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는 물론, 의료계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 총장들과 의대 학장들은 모든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2026년도 모집인원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정부도 이를 깊이 고민한 끝에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번 주는 학사 복귀와 교육 정상화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의대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측의 설득을 받아들이고 신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복귀한 의대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 대행은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겪고 있는 필수의료 인력 부족, 응급의료 체계의 한계, 지역 의료 소외 문제 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제는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개혁이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와 의료계가 손을 잡고 세계 최고의 K-의료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며 "국민들도 이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뤘다. 한 대행은 "미국발 통상전쟁의 여파가 거세지고, 내수 부진과 물가 상승으로 국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무위원들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국익을 확보하며, 국회와 협력해 국가적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통상과 외교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발 관세 문제를 헤쳐 나가겠다"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의해 민생 위기의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 문제도 논의됐다. 한 대행은 "울산과 경상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는 경남 산청을 포함한 4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산불 진화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조속히 화재를 진압하겠다"며 "산림청, 행정안전부, 지자체 등은 산불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희생된 인력들에 대한 애도도 표했다. 한 대행은 "산불 진화 도중 순직한 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의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부처는 이들의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조치하고, 합당한 보상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월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과 관련해 한 대행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55명의 용사를 기리는 날"이라며 "올해는 서해 수호의 날이 제정된 지 10주년이 되는 만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와 보훈부 등 관계 부처는 서해 수호 55용사의 희생을 국민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기념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고, 안보 정세도 엄중한 상황"이라며 "전 군은 서해 수호 용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 국무위원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국가안보실에서는 김태효 1차장과 왕윤종 3차장 등이 회의에 참석해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한 대행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정부는 국민과 의료계, 경제계, 국방부문 등 모든 분야에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 부처가 맡은 바 임무를 철저히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