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트랙터 행진' 예고..맞불 집회로 긴장고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2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남태령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을 촉구하며 트랙터 행진을 시작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맞불 집회'를 신고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농의 트랙터 행진은 지난해 12월 21일과 22일 서울 남태령에서 발생한 농민들과 경찰 간의 충돌을 재현할 가능성도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행진은 전봉준 투쟁단 서울 재진격이라는 이름으로, 전농의 주장을 대중에 알리기 위한 시도로 벌어질 예정이다.전농은 이날 오후 2시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시작해 광화문을 목표로 트랙터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 세력 청산, 전봉준 투쟁단 서울 재진격"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서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와 신남성연대는 전농의 진입을 막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경찰에 집회를 신고하며 트랙터 행진을 저지할 계획을 밝혔다. 신남성연대는 중장비를 동원해 전농 시위를 막겠다는 입장을 공개하며 후원 계좌까지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이러한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기동대 27개 부대, 즉 약 1,700명의 경찰력을 남태령 일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경찰은 트랙터 행진이 서울 도심으로 이어지면서 교통체증을 유발할 것을 우려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위가 진행될 때 차량 정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교통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이수역 교차로와 사당역 교차로에는 교통경찰 160여 명을 배치해 우회로를 안내하고, 반대편 차로를 가변차로로 운영해 교통 소통을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전농이 신청한 '집행정지'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전농의 트랙터 20대 서울 진입을 불허하며, 1톤 트럭 20대는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농은 즉시항고를 제기하고, 예정대로 트랙터 시위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전농은 법원의 결정을 비판하며,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전농은 "지난해 '남태령 대첩'에서 농민들의 트랙터 행진은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이번에도 충돌 없이 행진을 마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농은 트랙터 20대와 1톤 트럭 50대를 서울로 향하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트랙터의 진입을 막고, 트럭만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전농 측은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트랙터를 포함한 시위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농은 "농민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막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며 트랙터를 서울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전농의 트랙터 행진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트랙터 진입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교통에 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경찰청과 협력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지시했다. 서울시 대변인 신성종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랙터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청 등 치안 기관과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지난 12월 발생한 ‘남태령 대첩’과 같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 당시에도 전농은 서울로 향하는 트랙터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결국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번 시위에 대해서도 경찰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농이 신고한 행진 경로를 막기 위해, 현장에 경찰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전농의 시위는 정부와 농민 간의 갈등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농민들은 이번 시위를 통해 농민들의 요구를 대중에게 알리고,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전농은 농업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정부가 농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더욱 강경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는 점차 더 많은 농민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들의 시위는 단순한 정치적 요구를 넘어 농업 정책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농의 트랙터 행진은 단순한 농민들의 시위가 아닌, 국가의 정책과 관련된 큰 사회적 이슈로 발전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한 번 경찰과의 충돌로 번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시위의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경찰과 서울시의 대응이 이번 시위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