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불 뒤, 세균 아파트?! 꼼꼼히 씻어야 하는 이유

귀 뒤쪽은 굴곡진 형태 때문에 먼지, 기름, 각질, 땀 등이 쉽게 축적되는 부위다. 이러한 노폐물들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귀 안쪽에 긁힌 상처나 피어싱 구멍이 있다면 세균이 침투하여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카푸어 박사는 "귀 뒤쪽의 습한 환경은 마치 세균과 곰팡이의 배양 접시와 같다"라며 방치할 경우 습진이나 감염, 심지어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전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발열, 빠른 맥박, 호흡량 증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급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패혈증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여 진단이 어렵고, 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귀 뒤쪽의 위생 관리 소홀은 감염 위험뿐 아니라 냄새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먼지와 기름, 각질이 쌓이면 악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모공이 막히면 보기 흉한 반점이나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은 안경 팔 부분에 묻은 먼지와 기름이 귀 뒤쪽으로 옮겨갈 수 있으므로 안경 팔도 정기적으로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푸어 박사는 샤워할 때 샴푸를 사용하더라도 헹구는 과정에서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귀 뒤쪽 세척에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귀와 피부가 만나는 주름진 부위를 부드러운 비누로 거품을 내어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깨끗하게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귀 뒤쪽은 피부가 얇고 민감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세정제나 거친 수건 사용은 피해야 한다.
영국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샤워할 때 발이나 발가락 등 특정 신체 부위를 제대로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 뒤쪽 역시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하지만 귀 뒤쪽 위생 관리 소홀은 생각보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매일 샤워할 때 몇 초만 투자하여 귀 뒤쪽을 꼼꼼하게 씻는 작은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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