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2세 찰리, 아찔한 스코어에 ‘골프 황제 유전자’ 폭발

이날 찰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2번 홀(파5)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4번 홀(파5)까지 총 11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파3 홀인 5번과 7번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이날 최종 7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두 차례의 보기를 제외하면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과 감각적인 퍼팅이 돋보이는 하루였다.

하지만 찰리의 첫날 경기 내용은 전혀 달랐다. 극과 극의 스코어가 혼재된,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였다.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5개, 트리플 보기 1개, 파 3개를 기록하면서 점수 차 폭이 -2에서 +3까지 요동쳤다. 특히 1번 홀(파5)에서 버디로 출발한 직후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이어 3번 홀(파4)에서는 트리플 보기까지 범하며 출발부터 불안했다. 그러나 이후 여섯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흐름을 다잡고 이븐파로 경기를 끌고 나갔다. 중반부에는 10번, 11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내주었으나, 12번 홀(파5)에서 환상적인 이글로 반등했다. 이후에도 버디 3개를 추가하며 결국 2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와 같은 스코어카드는 찰리의 장단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야후스포츠는 “이처럼 변동성이 큰 스코어카드는 찰리의 잠재력과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이는 어린 시절 타이거 우즈의 경기 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초반에는 불안정한 샷과 미세한 퍼팅 실수가 연속됐지만, 상황에 따라 빠르게 흐름을 바꾸고 큰 점수를 줄이지 않으며 역전하는 능력은 결코 평범한 유망주가 아님을 증명한다.
현재 찰리는 AJGA 남자 랭킹 604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그와 공동 2위에 오른 마일스 러셀은 현재 AJGA 랭킹 1위, 제시 휴브너는 19위, 선두 루크 콜튼은 4위에 랭크돼 있는 강자들이다. 이런 쟁쟁한 경쟁자들 틈에서 중간 합계 2위라는 성적을 기록한 것은 찰리의 상승세와 기량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찰리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랭킹 역시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상위 랭커들과의 직접 맞대결에서 성과를 낸 만큼, 향후 미국 주니어 무대에서 찰리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비록 타이거 우즈의 아들이라는 유명세가 항상 따라다니지만, 찰리는 자신의 스윙과 경기로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흔들림 속에서도 버디와 이글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승부사 기질은 그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AJGA 대회에서 찰리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주니어 무대에서 어떤 진화를 보여줄지 골프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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