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리사·빌게이츠 쓰는 '블랙카드 끝판왕', 현대카드 통해 한국 출시

 현대카드가 전 세계 최상위 0.001%만을 위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극소수 회원제 카드인 '센츄리온 카드'를 국내에 단독으로 선보이며 금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6월 18일 공식 출시된 이 카드는 단순한 신용카드를 넘어선 '프라이빗 클럽'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으며, 압도적인 부와 사회적 영향력을 갖춘 극소수의 인원만이 초청받아 발급받을 수 있는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카드의 정점이다.

 

센츄리온 카드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연회비만 무려 700만원에 달하며, 가족카드 역시 200만원의 연회비가 책정되어 있다. 하지만 높은 연회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초대'를 받아야만 발급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발급 대상은 자산 규모는 물론, 사회적 지위와 명성,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극히 제한된 인원에게만 비밀리에 초대장이 발송된다. 이는 카드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소지자의 지위와 영향력을 상징하는 배지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빌 게이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힙합 거물 제이지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가수 아이유와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 등이 소지한 것으로 전해져 그 희소성과 상징성을 더하고 있다.

 

센츄리온 카드의 핵심 가치는 바로 비교 불가능한 수준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있다. 카드 소지자는 24시간 대기하는 '전담 컨시어지 매니저'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최고 수준의 개인 비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단순한 예약 대행을 넘어, 고객의 취향과 요구에 맞춰 전 세계 최고급 호텔과 항공권 예약은 물론, 맞춤형 여행 계획 수립, 명품 쇼핑 지원,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화 행사 및 스포츠 경기 티켓 확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예약 및 특별한 미식 경험 추천 및 대행까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는 센츄리온 카드가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닌, 소지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한 차원 높여주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1999년 처음 등장한 센츄리온 카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상징이다. 검은색 메탈 플레이트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상징인 로마군 지휘관 '센츄리온' 이미지가 금색으로 새겨진 디자인은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풍기며, 소지자의 위상을 묵언적으로 드러낸다. 

 

그동안 일본, 홍콩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만 발급되어 왔으나, 이번 현대카드를 통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발급의 길이 열렸다는 점은 국내 VVIP 시장의 성장을 보여주는 동시에 현대카드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현재 전 세계 약 30여 개국에서만 운영되는 센츄리온 카드의 한국 출시는 국내 금융 및 소비 시장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카드는 2005년 국내 최초의 VVIP 카드인 '더 블랙'을 출시하며 국내 프리미엄 카드 시장을 개척해왔다. 당시 연회비 100만~200만원대의 '더 블랙'은 국내 VVIP 카드의 원조 격으로 대접받았으며, 센츄리온 카드는 이러한 '원조의 원조' 격이라고 할 만하다. 정태영 현대카드 회장은 이전부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현대카드의 브랜드 전략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왔다. 

 

이번 센츄리온 카드 출시는 이러한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최상위 고객층에게 현대카드만의 독보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 측은 상품 공시를 통해 출시 사실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카드의 신비주의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전월 이용 금액 50만원 이상 시 국내외 가맹점 이용 시 1000원당 1멤버십 리워즈가 적립되며, 이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나 글로벌 체인 호텔 멤버십 포인트 등으로 전환 가능하다는 점도 소지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부분이다. 

 

센츄리온 카드의 등장은 국내 최상위 소비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