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2만 원대에 찹쌀떡부터 수제맥주까지…제천 '먹방 투어' 가성비 실화?

여행은 총 네 가지 코스 중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제천 시내의 진짜 로컬 맛을 느끼고 싶다면 '시내권 코스'가 제격이다. A코스는 쫀득한 찹쌀떡으로 시작해 건강한 하얀민들레비빔밥, 시원한 막국수를 거쳐 샌드위치와 제천의 명물 빨간오뎅으로 마무리되는 알찬 구성이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막국수,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한방차와 빨간오뎅, 그리고 하루의 피로를 날려줄 수제맥주까지 즐기는, 그야말로 '기승전술'의 완벽한 흐름을 자랑한다. 만약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미식을 즐기고 싶다면 새로 생긴 '의림지권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A코스 '제대로 미식'은 향긋한 생곤드레밥과 크림탕수육이 곁들여진 낭만짜장, 그리고 진한 쌍화차로 이어지는 든든한 정찬 코스다. 반면 B코스 '감성의 미식 카페'는 뽕잎비빔밥으로 식사를 마친 뒤, 의림지와 비룡담저수지 주변의 예쁜 카페들을 돌며 티그레, 홍차, 오미자차, 커피, 궁중다과 등 다채로운 디저트를 맛보는 감성적인 여정을 선사한다. 이 모든 코스는 100% 사전예약제로, 최소 4명만 모이면 우리 일행만을 위한 프라이빗한 투어가 시작된다. 가격 또한 시내권 2만 6천 원, 의림지권 2만 7천5백 원으로, 문화해설사의 가이드와 모든 음식이 포함된 가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가성비를 자랑한다.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이제는 눈을 호강시킬 차례다.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청풍호를 빼놓고 제천을 이야기할 수 없다. 충주댐 건설로 생겨난 이 거대한 인공호수는 충주에서는 '충주호'로,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불리며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이 청풍호를 즐기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유람선과 케이블카다. 청풍나루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에 몸을 실으면 옥순봉, 구담봉 등 한 폭의 진경산수화 같은 풍경이 물길을 따라 눈앞에 펼쳐진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옥순봉 출렁다리와 거대한 수경분수를 감상하는 것은 유람선 여행의 백미다. 또 다른 방법은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해발 531m 정상 전망대에 서면, 사방이 온통 짙푸른 호수로 둘러싸여 마치 바다 한가운데 섬에 떠 있는 듯한 비현실적인 감각에 사로잡힌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떠오른 호수 바로 앞 카페에서 멋진 사진을 남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다. 맛과 멋, 이야기와 풍경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제천에서의 하루는 그 어떤 여행보다 풍성한 기억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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