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90.5%? 이게 말이 되나… 전 세계가 경악한 한국 배드민턴 근황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에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2025시즌 10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2018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체제가 도입된 이후 단일 시즌 복식 10승을 달성한 역대 두 번째 기록으로, 중국의 전설적인 혼합복식 조인 정쓰웨이-황야총 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올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이들의 성적은 경이로움 그 자체이며, 한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황금기를 선언하는 이정표가 되었다.결승전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수비와 랠리가 강점인 일본의 미도리카와-야마시타 조를 상대로 첫 게임을 20-22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특히 상대가 김원호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흐름을 빼앗기는 듯했다. 그러나 서승재-김원호 조는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졌다. 2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전위의 김원호와 후위의 서승재가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상대를 21-11로 압도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게임에서는 노련한 경기 운영과 체력 안배를 통해 상대를 압박했고,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21-16으로 승리, 마침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올해 1월, 각기 다른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던 두 선수가 손을 잡았을 때만 해도 이 정도의 성공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불과 10개월 만에 세계 최강의 조합으로 거듭났다.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최고 권위의 슈퍼 1000 시리즈 3개를 모두 제패했고, 슈퍼 750 시리즈에서도 3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모든 등급의 대회를 휩쓸었다. 이 과정에서 세계랭킹 1위 등극과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위업까지 달성하며 한 시즌에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 74경기에서 67승 7패, 승률 90.54%라는 압도적인 수치는 이들의 위상을 증명한다. 상대에게 패배한 횟수보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횟수가 더 많을 정도이니, 전 세계 남자복식 선수들이 인정하는 '넘사벽 조합'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이제 이들의 시선은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로 향한다. 여기서 우승하면 시즌 11번째 우승으로,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모모타 겐토의 아성에 도전하게 된다. 서승재-김원호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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