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8개월 전 영웅→'실패한 도박'→다시 영웅?…린샤오쥔 향한 중국의 소름 돋는 '손바닥 뒤집기'
올림픽 시즌이 다가오자 한동안 주춤했던 린샤오쥔(임효준)이 다시금 부활의 조짐을 보이며 빙상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는 4일, 최근 린샤오쥔의 기량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그가 다시금 한국을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매체는 "일부 한국인들은 평창 올림픽 당시 린샤오쥔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기억하고 있다"며, 과거 빅토르 안(안현수)이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에 안겨주었던 '악몽'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하며 다가올 올림픽에서의 한중 라이벌 구도에 불을 지폈다.불과 두 달 전만 해도 그의 전망은 암울했다. 린샤오쥔은 지난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월드투어 1, 2차 대회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1차 대회에서는 500m, 1000m, 1500m 세 종목 모두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2차 대회에서는 자신의 주력 종목인 500m와 1500m에서 연달아 반칙으로 실격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유일하게 메달을 기대했던 1000m에서도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단 하나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하고 쓸쓸히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부진이 깊어지자 그를 향한 중국 내 여론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소후'는 "불과 8개월 전만 해도 영웅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중국으로 돌아오지 마라", "린샤오쥔의 실수로 올림픽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표팀의 린샤오쥔 선택은 잘못된 도박이었다" 등 일부 팬들의 가혹한 비판을 그대로 전하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중국 대표팀과 함께 약 한 달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소화했고, 이는 즉각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그는 이어진 3차 대회 500m에서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캐나다의 윌리암 단지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며 마침내 올 시즌 첫 포디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한때 한국 쇼트트랙의 영웅이었던 그는 이제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에 섰다. 하지만 2019년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중국 귀화를 선택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마무리했다. 이제 2달여 앞으로 다가온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그가 8년 만에 서는 올림픽 무대다. 태극기 대신 오성홍기를 가슴에 단 그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와 한국 쇼트트랙과 마주하게 될지, 전 세계 빙상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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