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5는 시작일 뿐이었나…나흘 만에 6.7 강진 또 日 덮쳐, '후발지진' 공포 확산

 나흘 전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를 뒤흔든 규모 7.5의 강진에 대한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바로 그 인근 해역에서 규모 6.7의 강력한 지진이 또다시 발생해 일본 열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 44분경 아오모리현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의 규모를 최초 6.5에서 6.7로 상향 조정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7~20km로 비교적 얕았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등 동북부 지역과 홋카이도 일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매달린 물건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인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되었다. 기상청은 즉각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실제로 일부 항구에서 최대 20c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된 후 약 2시간 20분 만에 주의보를 해제했다.

 

다행히 이번 추가 지진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도호쿠전력과 홋카이도전력은 즉각 관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으나 어떠한 이상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며, 도쿄전력 역시 후쿠시마 제1, 제2 원전의 방사선량이 평상시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진의 위협은 물리적인 피해에만 그치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 SNS를 중심으로 '곧 거대 지진이 온다'거나 '정부가 일으킨 인공 지진'이라는 식의 음모론, 심지어 AI로 조작된 가짜 원전 피해 영상까지 급속도로 확산되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와 언론은 공식 발표된 정보만을 신뢰해달라며 허위 정보에 대한 강력한 경계령을 내렸다.

 


문제는 이번 규모 6.7 지진이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기상청은 나흘 전 규모 7.5 강진 발생 직후, 통계적으로 일주일 내에 규모 8 이상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평소의 100배에 달하는 약 1%로 높아졌다며 사상 처음으로 '후발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한 상태다. 기상청은 이번 6.7 지진이 그들이 경고한 규모 8 이상의 '후발지진'은 아니지만, 기존 지진의 활동 영역이 동쪽으로 확장되며 발생한 강력한 여진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규모 7.5 지진 진원지의 남쪽 영역이 에너지가 축적된 '비어 있는 충전 구간'으로 남아있어, 이 구간이 한꺼번에 미끄러질 경우 규모 8을 넘어서는 재앙적인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일본에게 지진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지만, 현재 상황은 더욱 심상치 않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이틀 전 규모 7대의 지진이 먼저 발생했던 전례가 있어, 이번 연쇄 지진이 당시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 예측은 불가능의 영역이지만 위험 확률이 높아진 만큼 철저한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역시 국민들에게 비상식량과 대피 경로를 재점검하고 흔들림 감지 시 즉시 대피할 것을 강력히 당부하며, 지진 활동이 안정되기까지는 수 주가 걸릴 수 있으므로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