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서 실패? 日 2부서 새 출발하는 비운의 득점왕

 한국 축구의 특급 유망주로 꼽히는 김태원이 포르투갈 무대를 떠나 일본 J2리그에 전격 합류했다. J2리그 소속의 카탈레 도야마는 28일,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에서 뛰던 공격수 김태원의 완전 이적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존'은 "유럽에서 돌아온 한국 공격수가 J2리그에 합류했다. U-20 아시안컵 득점왕의 합류에 모두가 놀랐다"고 보도하며,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일본 축구계가 그의 잠재력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김태원 역시 "J리그에서 뛸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포르투갈에서의 경험을 살려 팀의 힘이 되겠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등포공고 출신의 김태원은 185cm의 탄탄한 신체 조건을 갖춘 공격수로, 불과 19세의 나이에 유럽 무대에 진출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재능이다. 그는 지난해 포르투갈 1부 리그 소속의 포르티모넨스에 입단했지만, 아쉽게도 1군 무대 데뷔의 꿈은 이루지 못하고 주로 유소년 팀과 U-23 팀에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축구팬들에게 본격적으로 각인된 것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였다. 특히 올해 열린 U-20 아시안컵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에는 U-23 아시안컵 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연령별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김태원의 J2리그행 소식에 일본 현지 팬들은 뜨거운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언론이 그의 화려한 대표팀 경력과 U-20 아시안컵 득점왕 타이틀을 집중 조명하자, 팬들은 SNS를 통해 "너무 기대된다", "정말 좋은 영입이다", "촉망받는 선수의 등장인가"와 같은 반응을 쏟아내며 한국에서 온 젊은 공격수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비록 유럽 1군 무대 데뷔에는 실패했지만, 포르투갈에서 보낸 시간이 그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가 만약 J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일본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사실 김태원의 일본 진출은 최근 K리그 유망주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J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 오세훈이 시미즈로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고, 최근에는 김주성이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는 등 젊고 재능 있는 한국 선수들의 일본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 진출이 막힌 유망주들에게 J리그가 새로운 성장과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과연 김태원이 일본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특급 유망주'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그의 새로운 도전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