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 결심공판, 신경전 발발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정점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결심 공판이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는 증거조사 방식을 두고 변호인단과 특검팀이 충돌하며 재판장의 이례적인 질책이 나오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공판 초반부터 피고인 측과 특검팀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이 증거조사에 필요한 서류 인쇄물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며 구두 변론으로 대체하겠다고 하자, 특검팀이 "자료도 없이 진행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언쟁이 시작됐다.

양측의 설전이 길어지자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가 직접 제지에 나섰다. 김 전 장관 측 다른 변호인이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고 해명하자, 지 부장판사는 "프로는 징징대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준비가 미흡했다면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라며 변호인의 태도를 꼬집었고, 법정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판 초반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지켰으나, 변호인이 '계엄 모의'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무표정하게 정면 모니터를 응시했다. 이후에는 옆자리의 변호인과 옅은 미소를 띤 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은 최후변론에만 최소 6시간에서 최대 8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고해 장기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이날 재판은 자정을 훌쩍 넘겨서야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특검의 구형량 발표 역시 저녁 늦게나 이루어질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날 서류 증거조사를 모두 마친 뒤, 특검의 최종 의견 진술과 구형, 각 피고인 측 변호인단의 최후변론,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한 피고인 8명의 최후진술을 차례로 듣고 모든 변론 절차를 종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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