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핵심' 김병기, 제명 의결 파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불명예 사퇴한 지 불과 보름 만에, 김병기 의원이 당에서 완전히 축출될 위기에 처했다. 당 윤리심판원이 그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하면서, 친명계 핵심 실세로 불리던 그의 정치 인생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이번 결정은 단발성 사건이 아닌, 이미 예견된 추락의 정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모든 것은 지방선거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작됐다. 이후 대기업 특혜,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보좌진 갑질 등 의혹이 연쇄적으로 터져 나오며 그의 발목을 잡았다. 당내 비판 여론과 정치적 부담이 극에 달하자, 그는 원내대표라는 직책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당 지도부의 선택은 '신속한 거리두기'였다. 지방선거라는 큰 싸움을 앞두고 당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도부는 그의 사퇴 이틀 만에 사건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는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의 심각성을 당이 인정하고, 그를 정치적으로 보호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12일 열린 윤리심판원에서 김 의원은 5시간에 걸쳐 억울함을 호소하며 방어에 나섰다. 특히 핵심 혐의인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대해 3년의 징계 시효가 만료됐다고 주장했지만, 윤리심판원의 판단은 냉정했다. 심판원은 해당 의혹의 시효가 일부 남아있을 뿐 아니라, 이를 제외한 다른 혐의들만으로도 제명 사유가 충분할 만큼 사안이 엄중하다고 못 박았다.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2016년 정계에 입문한 그는 서울 동작갑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입지를 굳혔다. 특히 지난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고 당 수석사무부총장을 역임하는 등 친명계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원내사령탑 자리에 오르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왔기에 현재의 몰락은 더욱 극적으로 비치고 있다.
이제 공은 당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로 넘어갔다. 김 의원이 재심을 청구하며 마지막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심과 여론이 모두 등을 돌린 상황에서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때 당의 핵심 권력이었던 그의 정치적 미래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짙은 안갯속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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