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마을금고 직원, 1500만원 인출 막고 경찰 불렀다

 부산 경찰과 금융기관의 촘촘한 공조 시스템이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20대 청년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군 복무 기간 동안 모은 1500만 원이 범죄 조직의 손에 넘어갈 뻔한 아찔한 순간, 경찰과 은행 직원의 기지가 빛을 발했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시작됐다. 20대 남성 A씨가 1500만 원이라는 거액의 현금 인출을 요청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직원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지점장과 협력해 출금을 막아 1차 피해를 막았다.

 


하지만 범죄 조직의 지시는 집요했다. 1차 시도가 무산된 후에도 A씨를 계속해서 압박했고, 결국 A씨는 약 2시간 뒤 연제구에 위치한 다른 새마을금고를 찾아 다시 한번 돈을 인출하려 했다. 범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 경찰은 A씨에게 접근해 끈질긴 설득을 시작했다.

 

A씨는 자신이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검찰 사칭범의 말에 완전히 속아 넘어간 상태였다. 심지어 범인들의 지시대로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자신은 사기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A씨가 소지하고 있던 3대의 휴대전화에서 설치된 악성 앱과 의심스러운 통화 내역을 확인하며 모든 것이 사기임을 증명해냈다.

 


이번 피해 예방의 배경에는 부산경찰청이 2025년 12월부터 부산 전역의 금융기관과 함께 시행 중인 ‘고액 현금 인출 의무 112 신고 제도’가 있었다. 이 제도는 고액의 현금 거래 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확인하는 절차를 의무화한 것으로, 시행 이후 지역 내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80% 가까이 급감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찰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새마을금고 직원에게 지난 4일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이제 보이스피싱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범죄라며, 수사기관을 사칭한 현금 요구는 금액을 불문하고 무조건 사기이므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시민들에게 재차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