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흔들려도 화력으로 덮었다, 대표팀 안현민의 결정적 만루 홈런

 2026 WBC 본선을 준비 중인 한국 야구대표팀이 연습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삼성 라이온즈를 완파했다. 26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이번 맞대결에서 대표팀은 16-6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를 거두며 최근 연습경기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 선제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중반 이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린 것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특히 하위 타선과 상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진 적시타와 홈런포는 본선을 앞둔 대표팀의 가장 큰 수확으로 꼽힌다.

 

이날 대표팀은 박해민을 필두로 안현민, 김도영, 문보경 등 주력 타자들을 전면에 배치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소형준은 1회초 제구 난조를 보이며 2실점 했으나, 타선이 2회말 곧바로 반격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구자욱의 추격 적시타를 시작으로 신민재의 동점타, 박해민과 안현민의 밀어내기 득점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4-2로 역전했다. 초반 위기를 타격의 힘으로 극복한 대표팀은 이후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주인공은 안현민과 김도영이었다. 5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안현민은 삼성 투수 김백산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축제가 끝나기도 전에 다음 타자 김도영이 곧바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추가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두 젊은 타자의 연속 홈런은 대표팀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야구의 정수를 보여주었으며, 단숨에 15득점 고지를 밟는 원동력이 되었다.

 

마운드에서는 신예 정우주의 투구가 단연 돋보였다. 4회초 소형준에 이어 등판한 정우주는 6회까지 3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삼성 타선을 완벽히 봉쇄한 정우주의 구위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경기 후반 유영찬이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4실점 하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으나, 전체적인 마운드 운용과 위기 관리 능력은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경기 막판 도입된 승부치기 상황에서도 대표팀은 실전과 다름없는 긴장감 속에 수비 집중력을 유지했다. 9회초 무사 2루 위기에서 등판한 박영현은 상대의 희생 번트 작전에도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를 땅볼로 유도했다. 특히 2루수 신민재의 빠른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내는 장면은 대표팀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증명했다. 이어지는 실점 위기에서도 마지막 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한 대표팀은 투타 조화 속에 오키나와에서의 마지막 담금질을 성공적으로 마쳐가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를 마무리하는 대표팀은 27일 KT 위즈와의 최종 연습경기를 치른 뒤 28일 결전의 땅인 일본 오사카로 이동한다. 오사카에서는 일본 프로야구의 강호 한신 타이거즈(3월 2일)와 오릭스 버팔로즈(3월 3일)를 상대로 공식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도쿄로 넘어가 3월 5일 체코와의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 호주와 운명의 8강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대표팀은 이번 연습경기 대승의 기운을 이어가 도쿄돔에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