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000미터, 샹그릴라에서 진짜 티베트를 만나다
중국 윈난성 북서쪽, 하늘과 맞닿은 땅 샹그릴라는 티베트의 문화와 장엄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해발 3,300미터 고원지대에 자리한 이곳은 혹독한 겨울의 추위마저 신비로운 풍경의 일부가 된다. 겨울 철새들의 낙원 나파해에서부터 티베트 불교의 정수가 담긴 사원까지, 샹그릴라는 잊히지 않을 영적이고 이국적인 경험을 선사한다.샹그릴라의 겨울 아침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로 시작되지만, 그 속에서 나파해의 고요한 아름다움은 더욱 빛을 발한다. 갈수기에는 면적이 줄어든 호수 주변으로 두루미와 황새 같은 겨울 철새들이 모여들어 한가로이 월동한다. 해발 4,000미터가 넘는 산들로 둘러싸인 호숫가에는 소원을 담아 내건 오색 깃발 타르초가 펄럭이며 이 땅의 깊은 신앙심을 대변한다.

고원의 아침을 여는 또 다른 중심지는 두커종 고성이다. 이른 시간 월광 광장은 순례자 대신 비둘기 떼와 여행객을 기다리는 하얀 야크가 차지한다. 광장 옆 구산공원 언덕 위 대불사에 오르면 거대한 황금빛 마니차(전경통)와 함께 고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기와지붕이 물결치는 고성과 그 너머 현대적인 도시의 풍경이 대조를 이루며 샹그릴라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여준다.
샹그릴라 여정의 정점은 단연 ‘작은 포탈라궁’이라 불리는 갈단 송찬림사다. 17세기에 5대 달라이라마의 명으로 지어진 이 사원은 윈난성 최대 규모의 티베트 불교 사원으로, 라싸의 포탈라궁에 버금가는 위용을 자랑한다. 사원 앞 호수와 어우러진 장엄한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며, 방문객들은 인근 장족 마을에서 야크 훠궈 같은 전통 음식을 맛보며 경건한 탐방을 준비한다.

송찬림사 경내로 들어서는 길은 깨달음으로 향하는 순례의 여정과 같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길상 문양 ‘장팔보’가 순서대로 방문객을 맞고, 그 끝에 세 개의 거대한 황금빛 주불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겔룩파의 창시자 쫑카파 대사를 모신 법당과 화려한 탕카, 거대한 불상들은 보는 이를 압도하며 티베트 불교 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송찬림사는 단순한 종교 건축물이 아니다. 현재도 700여 명의 승려가 수행하는 살아있는 공동체이자, 티베트 불교의 교학과 행정, 문화가 집약된 중심지다. 가장 높은 법당 지붕 위에서 금빛 법륜과 사슴 장식을 마주하고 사원 아래로 펼쳐진 샹그릴라의 풍광을 내려다보는 순간, 여행자는 비로소 이 신비로운 땅의 영혼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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