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식물인간' 최고지도자를 숨겨왔나

 이란의 권력 심장부가 사실상 멈춰 섰다는 충격적인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이는 미국과의 전면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란의 지휘 체계에 심각한 공백이 생겼음을 시사한다.

 

영국 더 타임스가 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정보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작성해 우방 걸프국과 공유한 외교 문건에서 비롯됐다. 이 문건은 모즈타바가 시아파 성지인 쿰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정권의 어떤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없는 심각한 상태"라고 명시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모즈타바의 부상이 지난 2월 28일 그의 아버지이자 전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던 바로 그 공습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작전으로 알려진 이 공격 당시, 후계자로 지목되던 모즈타바 역시 치명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이란 정권은 그의 건강 상태를 철저히 숨겨왔다. 모즈타바는 3월 9일 최고지도자로 공식 선출됐지만, 이후 단 한 번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육성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모든 성명은 국영방송 앵커가 대독하는 방식으로만 전달돼, 그의 신변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그의 행방을 둘러싼 정보는 엇갈리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앞서 쿠웨이트 언론은 그가 러시아 군용기 편으로 모스크바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러시아 측은 즉각 "몇 시간도 머문 적 없다"며 이를 공식 부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유출된 외교 문건에는 이란 당국이 쿰에 부친 알리 하메네이와 함께 묻힐 대형 영묘를 준비 중이라는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두 개 이상의 무덤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은 모즈타바의 상태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