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간 누텔라, 0원으로 전 세계에 광고했다

 인류의 최장 거리 우주 비행 기록을 경신한 아르테미스 2호에서 예상치 못한 스타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초콜릿 잼 '누텔라'로, NASA의 공식 중계 영상에 우연히 포착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낳았다. 이 사건은 의도치 않은 간접 광고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가 되었다.

 

사건은 지난 6일, 아르테미스 2호가 역사적인 기록 달성을 불과 몇 분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선 내부를 비추던 카메라 앞으로 누텔라 병이 유유히 떠다니며 선명한 상표를 노출한 것이다. 이 장면은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던 수십만 명의 시청자에게 그대로 송출되었고, 소셜미디어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정작 누텔라의 제조사인 페레로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회의 중이던 마케팅팀은 외부의 메시지를 받고서야 자신들의 제품이 우주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엄청난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 즉시 해당 영상을 활용해 "누텔라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라는 재치 있는 문구와 함께 대대적인 온라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사실 NASA는 정부 기관으로서 특정 제품의 상업적 홍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한 우주비행사가 개인적으로 가져간 '아이폰'을 언급했다가 "특정 상표를 말해서는 안 된다"며 스스로 발언을 정정했을 정도다. NASA의 공식적인 입장은 매우 단호하다.

 


하지만 엄격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우주비행사의 개인 소지품을 통해 특정 브랜드가 노출되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이번 아르테미스 2호에서도 우주비행사가 아이폰을 거울 삼아 면도하는 모습이나, '지프' 땅콩버터, '오메가' 시계 등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는 임무 수행과 직접 관련 없는 기호품이라도 우주비행사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반입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누텔라는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1억 원이 넘는 가치의 광고 효과를 누린 셈이 됐다. 한 영국 매체는 아르테미스 2호의 총 임무 비용을 적재량으로 나누어 계산한 결과, 500g짜리 누텔라 한 병을 우주로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이 약 1억 1,200만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