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결렬되자 UFC 직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중대한 외교 협상이 결렬된 바로 그 시각, 이종격투기(UFC) 경기장을 찾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가적 위기 상황일 수 있는 순간에 보인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과 함께, 대중의 시선을 돌려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파키스탄에서 협상을 진행하던 시간에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경기장을 찾았다. 그의 옆에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 장녀 이방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협상단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순간,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는 환하게 웃으며 경기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비춰져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를 마친 선수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축하 글을 올리는 등 격투기 팬으로서의 면모를 적극적으로 과시했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관람을 넘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정치적 논란과 외교적 실패로부터 대중의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된 연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콜로세움 정치'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고대 로마 황제들이 검투사 경기를 이용해 대중의 관심을 정치적 문제에서 돌리고 지지를 확보했던 '빵과 서커스' 전략의 현대판으로 해석된다. 즉,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핵심 지지층을 강화하고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UFC 경기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동맹국들과의 무역 갈등을 초래한 상호관세 발표 직후나, 불법 체류 단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을 때도 그는 어김없이 UFC 경기장을 찾아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결집하는 데 UFC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오는 7월에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UFC 경기를 개최할 계획까지 세우는 등, 스포츠를 정치적 영향력 확대의 수단으로 삼는 그의 행보는 더욱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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