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끝났다"… 이란 강경파가 판을 엎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협상이 중대한 기로에 선 가운데, 이란 내부의 핵심 권력 구조가 군부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었다는 국제 사회의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현재 이란의 국가적 중대사를 결정하는 실질적인 주체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아닌 강경파 무장 조직인 이란 혁명수비대 수뇌부라고 진단했다.

 

선대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그의 아들인 모즈타바는 군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권좌에 올랐다. 그러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아버지와 달리, 그는 안보와 외교 등 핵심 국정 운영에 있어 장성들로 구성된 일종의 군사 위원회 결정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징적인 국가 원수 역할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군부의 독단적인 국정 장악력은 최근 결렬된 양국 간의 2차 평화 교섭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는 막대한 전쟁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제재 완화가 시급하다고 호소했으나, 혁명수비대 지휘부는 미군의 해상 작전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일방적으로 대화 중단을 선언해 버렸다.

 

여기에 더해 온건파 성향으로 분류되며 1차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마저 수석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그가 협상 주도권을 놓고 군부 강경파와 심각한 마찰을 빚은 끝에 사실상 축출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이란 내에서 대화파의 입지가 완전히 좁아졌음을 시사한다.

 


협상 테이블의 전면에 혁명수비대가 직접 나서게 되면서, 향후 종전 논의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극단적인 대결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미국으로서는 타협의 여지가 적은 군사 집단을 상대로 새로운 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고, 이는 곧 양국 간의 평화적 사태 해결이 더욱 요원해졌음을 의미한다.

 

군부의 강경 노선 채택은 글로벌 경제의 뇌관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마비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 내부의 극심한 분열상을 지적하며, 시간에 쫓기지 않고 무기한 대치 상황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당분간 팽팽한 긴장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