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부장' 김여정, "4대 세습 후견인"인가
최근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노출 방식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과거 최고지도자의 지근거리에서 핵심 수행원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사진의 가장자리나 뒷줄에 머무는 등 의도적으로 몸을 낮추는 행보가 연이어 포착되고 있다. 이러한 매체 노출 빈도의 감소와 위치 변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권력 구도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실제로 지난 이월 말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신형 무기 수여식 관련 보도 사진을 살펴보면, 그는 화면의 맨 왼쪽 구석에 자리하며 이른바 백두혈통으로서의 존재감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이어 삼월 초에 진행된 전국 단위 승마경기와 중순에 열린 식수절 기념행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우측 끝자리에 배치되어 얼굴조차 제대로 알아보기 힘든 구도가 연출되었다. 심지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장에서도 그의 모습은 사진 한쪽에 아주 작게 담기는 데 그쳤다.

이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현지지도 현장에서 항상 중심부에 서서 대내외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던 과거의 모습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화면 배치의 변화가 김정은 총비서의 딸인 김주애의 전면적인 등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차기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자녀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다른 혈족의 개입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고도의 선전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사진 속 위치와는 반대로, 그의 실제 정치적 위상은 오히려 한층 격상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 이월 개최된 노동당 제구차 대회를 기점으로 당의 핵심 실무를 총괄하는 총무부장직에 새롭게 올랐다. 직책이 격상됨에 따라 당 내부의 전반적인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동시에, 대남 및 대미 관계를 포함한 외교 전반에서 여전히 핵심적인 스피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일본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 관련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반박 담화를 발표한 것은 그의 확장된 업무 영역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북 정보통에 따르면, 관영매체의 사진 구도에서 밀려났다고 해서 실질적인 권한이 축소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이며, 오히려 대외 메시지 발신을 전담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최고 권력자의 굳건한 신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나아가 정보기관 일각에서는 그가 최고지도자를 수행하는 일정 외에도 독자적인 현지지도 일정을 소화한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다. 종합해 보면, 현재 당 운영의 핵심 요직을 꿰찬 그는 향후 본격화될 사대 세습 과정에서 체제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 총무부장으로서 백두혈통의 유일 지배 체제를 수호하고 후계 구도를 안착시키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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