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주민은 9만인데 '관광주민'은 10만… 반값여행의 기적

 경남 밀양시가 인구 감소라는 지역적 한계를 '관광주민' 유치로 정면 돌파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는 9만 명대에 머물고 있지만, 여행 경비의 절반을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반값여행' 정책에 힘입어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 건수가 10만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실제 거주하는 주민 수보다 외부에서 찾아오는 '생활인구'가 더 많아졌음을 의미하며, 위축된 내수 경기를 살리는 핵심 동력으로서 관광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밀양 영남루와 밀양읍성 등 주요 관광지를 직접 방문해 반값여행 운영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인구감소지역을 찾는 국민에게 여행비 일부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제도가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밀양은 지난 4월과 5월 진행된 사전 신청이 매번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는 빠른 환급 정산과 우편을 통한 사전 정보 제공 등 세심한 행정 서비스가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장에서 확인된 성과는 단순한 방문객 수치에 그치지 않는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소지한 방문객들은 선샤인 밀양 테마파크, 우주천문대, 얼음골 케이블카 등 시내 주요 관광시설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누리며 지역 내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최 장관은 현장의 안내 체계와 관광객 이용 동선을 직접 살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반값여행 정책을 전국적으로 확장하고 고도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주민 주도형 관광 생태계 구축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 장관은 이날 경남 지역 관광두레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관광두레는 주민들이 직접 지역 자원을 활용해 관광 사업체를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밀양은 올해로 사업 3년 차를 맞이하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존 지원을 넘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공간과 장비 등 하드웨어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정부는 이러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 보완에 나설 방침이다. 문체부는 지난 4월 확정된 31억 원 규모의 청년 관광두레 추경 예산을 활용해 비수도권 지역에 100여 개의 신규 청년 사업체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고령화된 지역 사회에 청년들의 감각을 이식해 관광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시도다. 특히 지역 청년들이 현장에서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활동 여건에 맞춘 유연한 제도 운영과 자립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 자산이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끌 때 비로소 내수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최 장관은 밀양아리랑시장을 방문해 바가지요금 근절과 친절 서비스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며,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지역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정부는 반값여행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즉각 반영해 인구 감소 지역이 관광을 통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