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숙박시장 주류 등극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대우하는 '펫팸족'의 급증으로 인해 국내 숙박 시장의 판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 동반 입실이 가능한 객실을 보유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이제는 전용 어메니티 제공은 물론 멤버십 제도와 전문 케어 서비스까지 결합한 고도화된 상품들이 쏟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이 더 이상 특별한 선택이 아닌 일반적인 숙박 카테고리의 하나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최근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시장의 팽창 속도는 더욱 명확해진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최신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세 가구 중 한 가구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반려견과 반려묘를 양육하는 가구 수는 매년 수만 가구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탄탄해진 수요층은 호텔과 리조트 업계가 펫 전용 시설 확충과 서비스 경쟁에 사활을 걸게 만드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리조트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린 펫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객실을 넘어 식당과 산책로 등 시설 전반을 반려동물 친화적으로 운영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제주신화월드 역시 리조트 내 특정 동 전체를 반려동물 전용 공간으로 할당하고 넓은 야외 부지를 활용한 산책 환경을 조성해 반려인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경주에 위치한 펫 전용 호텔 '키녹'의 사례는 서비스의 질적 성장을 잘 보여준다. 이곳은 단순한 숙박을 넘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멤버십 관리와 펫 웰니스 프로그램, 수제 간식 쿠킹 클래스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고객들이 이제 단순한 투숙을 넘어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니즈에 맞춘 콘텐츠 다변화가 시장 선점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기업들의 시장 진입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반려동물 용품 전문 기업인 비엠스마일이 동물 숙박 및 위탁관리 서비스 관련 상표를 대거 출원하며 호텔업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기존 숙박 전문 기업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산업 전반의 기업들이 펫캉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이종 산업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펫캉스 열풍이 수도권 인근과 자연경관이 수려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도심 속 호텔보다는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부지와 프라이빗한 운동장, 전용 수영장을 갖춘 리조트가 경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침체된 내국인 관광 수요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 선택된 펫 프렌들리 서비스는 향후 국내 숙박 산업의 핵심적인 성장축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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