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공항까지 마비, 프랑스 강타한 거대 폭풍
프랑스 남서부의 평화로운 마을 포마스가 이례적으로 강력한 토네이도의 습격을 받아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24일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연재해로 인해 40명 이상의 주민이 다치고 주택 300여 채가 심각한 파손을 입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시속 117km에 달하는 초강력 회오리바람은 마을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며, 현지 주민들은 평생 본 적 없는 거대한 폭풍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강풍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던 주택의 지붕들이 종잇장처럼 뜯겨 나가 공중으로 흩어졌고, 부서진 콘크리트 조각과 기와들은 마치 살상용 미사일처럼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거리에 세워진 자동차들이 뒤집히고 수십 년 된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나가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거대한 먼지 기둥이 마을을 집어삼킬 듯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다가오는 공포스러운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번 재난은 프랑스 전역의 교통과 물류망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프랑스 교통부 당국은 이번 폭풍의 영향으로 보르도와 마르세유, 니스는 물론 수도 파리의 주요 공항에서도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지연되었다고 발표했다. 남부 지역의 주요 간선 도로가 폐쇄되고 열차 운행 노선이 마비되면서 이동 중이던 수많은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단순한 지역적 피해를 넘어 국가 기간망 전체가 폭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셈이다.
에너지 공급과 지역 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10개 마을 약 2800가구는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전기 공급이 완전히 끊겨 암흑 속에 갇혔다. 또한 오드 주 전역에 강력한 우박 폭풍이 동반되면서 지역의 자부심이었던 유명 사이클 대회마저 전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인해 주민들은 일상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대피소나 파손된 자택에서 복구의 손길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토네이도가 발생한 원인으로 '슈퍼셀'이라 불리는 거대 폭풍우 구름을 지목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수십 건의 토네이도가 보고되지만, 대부분 위력이 약해 금방 소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기 상층과 하층의 온도 차가 극심해지면서 가장 위험한 형태의 뇌우 구름이 발달했고, 이것이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생성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태를 이상 기후가 초래한 전형적인 기상 이변의 사례로 다루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지표면의 공기가 불안정한 대기와 만나면서 대형 폭풍우가 형성되기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과거에는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강력한 토네이도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연의 무서운 경고 앞에 프랑스 사회는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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