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완파한 한국, 이영표는 왜 실점 장면을 봤나

4골을 넣고 이겼지만,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주목한 장면은 마지막에 허용한 1골이었다.

 

한국 남자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카타르를 4-1로 제압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 없는 출발이었다.

 

그러나 이영표 위원은 경기 뒤 무실점으로 끝내지 못한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짚었다. 그는 실점 장면에 대해 “실점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집중력 부족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카타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엄지성이 전반에만 세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한국은 전반을 3-0으로 마쳤다. 후반 20분에는 김명준이 추가골을 넣으며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승부는 사실상 결정된 분위기였다. 경기 주도권도 한국이 쥐고 있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후반 39분 카타르에 만회골을 허용하면서 완벽했던 흐름에 작은 흠집이 생겼다.

이 위원은 이 장면을 단순한 실점 하나로 보지 않았다. 그는 KBS 유튜브 채널 ‘올스’ 후토크에서 “4-0으로 경기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실점”이라며 “상대가 잘해서 넣은 골이 아니라 수비 집중력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큰 점수 차가 선수들의 긴장을 느슨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선수들이 4골 상황에서 포만감을 좀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이겼다고 느끼는 순간, 작은 틈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영표 위원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토너먼트로 갈수록 한 번의 방심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실점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비 조직력, 경기 집중력, 종료 직전까지의 태도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이 “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는 경기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한국의 출발 자체는 긍정적이다. 엄지성의 결정력, 공격 전개의 속도,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한 흐름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이 위원 역시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대해 “카타르전보다는 어려울 수 있지만 승점 3점을 따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7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 확인한 공격력은 무기였고, 막판 실점은 숙제로 남았다. 대회 초반의 완승이 진짜 성과가 되려면, 다음 경기에서는 마지막 1분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