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짓고 판 짠 작가 하차…민주당 ‘민티07’ 향방은

 더불어민주당이 온라인 소통 강화를 내세워 시작한 아침 유튜브 방송 ‘민티07’이 출범 초기부터 제작 체계 조정에 들어간다. 방송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던 핵심 작가가 하차하기로 하면서, 당 공식 콘텐츠의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티07’ 제작을 맡아온 작가 A씨는 최근 민주당 측에 프로그램에서 빠지겠다는 뜻을 전했다. A씨는 새 제작진이 투입될 때까지는 당분간 방송 준비에 관여한 뒤 순차적으로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민티07’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 취임 이후 당이 선보인 대표적인 온라인 콘텐츠다. 기존 정당 방송이 주로 회의 발언이나 현장 영상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면, 이 프로그램은 정치 현안을 보다 쉽고 빠르게 풀어내는 시사형 아침 방송을 표방했다. 지난 9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10월 7일까지 19차례 송출되며 당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프로그램의 초기 색깔을 만드는 데에는 A씨의 역할이 컸다. 그는 시사 예능 프로그램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명과 전체 콘셉트, 코너 흐름을 잡는 데 참여했다. 딱딱한 정당 홍보물 대신 진행자 간 대화와 해설, 가벼운 예능적 요소를 섞는 방식도 이 과정에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빠른 제작 주기는 곧 부담으로 이어졌다. 아침 생방송은 전날 정치권 이슈를 밤늦게까지 정리하고, 새벽부터 대본과 진행 순서를 다시 손봐야 한다. 특히 정당 공식 방송은 발언 하나하나가 당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어 일반 예능보다 검토해야 할 요소가 많다. A씨는 이 같은 업무 강도와 개인적 사정을 고려해 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번 일을 제작진 내부의 자연스러운 교체 과정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개인적인 이유로 계속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받았다”며 “방송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는 기존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하차가 ‘민티07’의 향후 방향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프로그램은 출범 당시부터 당 공식 채널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사 예능 형식을 도입했다. 핵심 기획자가 빠진 뒤에도 같은 톤을 유지할지, 아니면 보다 정제된 정책·현안 전달형 콘텐츠로 바뀔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당 유튜브는 이제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소통을 동시에 노리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민티07’은 김민석 대표 체제의 미디어 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 콘텐츠다. 첫 달 만에 맞은 제작진 교체가 일시적 숨 고르기로 끝날지, 프로그램 전반의 개편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